1. 발산마을에 오게 된 계기와 발산마을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발산마을에 처음 온 계기는 문화기획자로 마을 재생 사업에 참여하기 위함이었어요. 제가 문화기획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좀 더 오래 전 일이예요. 대학 다닐 때만해도 나만의 미래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죠. 적당한 나이에 직업을 찾고 적당한 나이에 결혼하고 나도 그러겠거니 생각했죠. 그렇게 졸업을하고 회사생활을 하면서 어느날 문득, 내 삶이 참 컴퓨터 같다고 느꼈어요. 그런 마음의 반작용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문화기획 분야를 공부하기 시작했죠.그게 이어져
자연스럽게 발산마을로 오게 되었어요.발산 마을은 도심이 정해놓은 프레임에서 자유로운 편이고 그러다 보니 프레임이 요구하는 것 말고 다양한 재능을 가진 친구들이 모여 재미있는 일들을 마을에서 시도해볼 수 있어요. 그리고 그 시도와 재미를 마을 주민들과 공유하고 누릴 수 있는
아주 독특한 매력이 있는 곳이죠.
2. 발산마을에서 생활하면서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발산마을에 오기전에도 문화기획자로 일하면서 제 일에 대해 인정받고, 칭찬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굉장히 컸어요.그래서 타인의 평가에 민감해지고 눈치를 보는 상황들이 이어졌죠. 또 제 기획을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 각자의 잣대를 가지고 평가받다보니 심적으로 흔들리는 부분이 많았어요. 그런데 발산마을에는 발산마을 어르신들이 만들어내는 마을 특유의 포용적인 분위기가 있어요. 아무래도 광주에 어떤 연고도 없이 내려와 일을 하고 있는 제 특수한 상황과 맞물려 이러한 따뜻한 분위기 안에서 문화 기획을 할 수 있다는게 저에게는 큰 힘이 되었어요. 또 그 기획들이 좋은 결과들로 이어지다 보니 이제는 자신감도 많이 생기고, 저의 목소리를 높이고 내는 일들이 좀 더 자연스러워진 것 같아요.
3. 발산마을에서 그려가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발산마을이 가진 그 진실함이 좋아요. 그런데 간혹 마을사업 운영자분들이 자신들의 목적과 이익에 초점을 맞추어 일을 진행하다보니 정작 그러한 부분들을 살리지 못하고 마을 주민들과 실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배제가 되는 경우가 더러 생기더라구요.저는 그러한 부분들을 살려내고 실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고 계속 해나갈 예정이예요. 그래서 그들이 마을안에서 자생할 수 있게 든든한 버팀목 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요. 저에게 발산마을이 그러하듯이요.또 발산마을만의 가치를 계속 발굴하고 유지시켜 유산처럼 계속 되물림 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제가 마을에서 그려가고 싶은 이야기예요.